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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 프레젠테이션/실제 스피치 분석

실제 스피치 분석 2. 세바시 - 국범근 쥐픽쳐스 대표

영상을 먼저 한 번 쭉 보시고, 분석을 보세요!

 

 

 

스피치 분석

 

청중 분석 : 기성 언론과 미디어 / 뉴스를 보지 않는 10대들을 걱정, 비판하는 기성 세대

 

 

핵심 메시지 : 10대가 뉴스를 즐길 수 있게 하려면, 기성 언론과 미디어는 파편적인 정보 전달만을 넘어서 그 배경과 맥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한국 교육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10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스피치 개요

 

Opening 오프닝)

 

 간단한 농담 : "10대는 뉴스를 안 봅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고요. 쥐픽쳐스의 후원 계좌는 394010185…"

 

 화두 던지기 : 실제로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 10대들의 모습 / 이를 비난하는 기성 세대의 모습

 

 

 *오프닝 - 본론 연결 멘트

 

 " 그런데 과연 10대가 뉴스를 외면하는 이유가 요즘에 그 속된 말로 급식충이 유독 빡대가리라서 그런걸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자, 그렇다면 10대가 뉴스를 재미있게 즐기게 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Body 본론) 

 

 1. 어떻게 하면 10대 독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과정

 

 1-1) 깨닫기 전

 

  - '젊은 세대의 관점'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 급식체 쓰고, 욕 하고, 웃기 짤방 넣고, 배틀그라운드 얘기하는 게 '젊은 콘텐츠'이고 '뉴미디어'인가? -No.

  - But, 이게 많은 뉴미디어들이 하고 있는 방식 -> 점점 무리수만 늘어감

  - 본인도 처음에는 이런 '꼰대 욕' 콘텐츠를 제작함 -> But, 정작 타켓인 10대들은 외면

 

 1-2) 깨닫게 됨

 

  Episode 1)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한 이야기

 

  - 동네 친구들과 <택시운전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친구가 답답해 함

    "야 그런데 도대체 5.18이 뭔데 저러는 거야?"

  - <택시운전사> 정말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인 건 알겠는데, 5.18이라는 게 어떤 역사적 사건인지 자세히 모르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한 것

 

  Episode 2)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본인도 답답했던 이야기

 

  - 친구와 똑같이 본인도 역사적 배경을 몰라 답답했음

  - 그래서 인터넷에는 파편적인 내용밖에 없음 -> 기존 미디어의 너무 불친절한 정보

  - 그래서 역사적 배경과 맥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친절한' 영상 만들어야겠다고 다짐 -> 10대 반응 폭발

 

 

 2. 10대들이 뉴스를 외면하는 이유는 뉴스가 그들에게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 기성 언론은 '이미 해당 이슈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기성 독자'를 타겟으로 파편적인 정보 업데이트 수준

  - 배경과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10대들은 당연히 멀어지게 됨

 

  Episode 3) 공영방송 파업 관련 콘텐츠 제작 과정

  

  - 공영방송 파업이 시작된 2008년 당시 본인은 초6, 더 어린 친구들은 유치원생

  - 당연히 그 일에 대해 무지하고, 공감하지 못함

  - 그런데 기성 언론과 미디어는 '업데이트 뉴스'만 제공

  - 이해 못하는 10대들은 그냥 배틀그라운드나 하러 감

 

 

 3. 10대들이 뉴스를 외면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입시 위주의 편향된 교육 때문이다.

 

  Example) 우리나라의 정치 교육 vs 유럽의 정치 교육

  

  - 한국에서는 일단, 정치 교육 중요도 굉장히 낮음. 국영수에 비해 듣보잡 과목

  - 내용 자체도 현실과 동떨어진 '원론적인 내용'에 그침

  - 원론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어떻게 '친박'을 알고, '자강파'를 알고, '통합파'를 알 수 있는가?

  - But, 프랑스와 독일 : 실제 정치 과정을 실습도 해보고, 현실 정치에 대해 배움 

  - 이렇게 정치와 내 삶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정치적 효능감'을 얻는 게 진짜 교육이라 생각

 

 

Closing 클로징)

 

 김수영의 시 <달나라의 장난> 인용 :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 "10대가 뉴스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10대로 하여금 스스로 도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멘트 : "뉴스가 10대에게 친절해지면, 10대는 기꺼이 뉴스를 즐길 것입니다."

 

 


 

전체적인 분석을 하자면, 굉장히 내용이 잘 들어옵니다.

 

저는 그 가장 큰 이유가 '하나의 명확한 핵심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닝부터 마무리 멘트까지 모든 내용이

 

'10대는 뉴스를 잘 보지 않고, 잘 보게 하려면 기성 언론과 교육이 친절해져야 한다' 로 통일 되어 있죠.

 

그럼 국범근님의 스피치에서 돋보이는 부분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매력적인 오프닝

 

제가 스피치 오프닝 / 클로징 포스팅에서도 항상 얘기했던 게 나온 것 같네요. 

 

바로 "특정 프레임에 갇히지 말아라" 인데요.

 

보통 '질문으로 시작하라', '에피소드로 시작하라', '시사 이슈로 시작하라' 고 하니까 이 '프레임에 갇혀서' 이 셋 중 하나로 시작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프닝편 참고

[스피치&프레젠테이션 스킬] 2. 오프닝에서 사로잡아라.

 

[스피치&프레젠테이션 스킬] 2. 오프닝에서 사로잡아라.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분석한 A사의 마케팅 전략은... · · · 따라서 A사의 향후 마케팅 전략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royalroadspeech.tistory.com

 

물론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에는 당연히 이렇게 시작하는 것도 매력적인 방법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에 맞는 방법,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쓰는 게 좋죠.

 

국범근님은 처음 오프닝을 정말 재밌는 농담으로 시작하셨습니다.

 

"10대는 뉴스를 안 봅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고요. 쥐픽쳐스의 후원 계좌는 394010185…"

 

이렇게 말이죠.

 

이 말이 끝나고 사람들이 다 웃습니다.

 

이미 여기서 '청중과의 거리 좁히기''아이스 브레이킹'은 끝난 셈이죠.

 

이렇게 여러분들도 스피치 오프닝을 구상할 때, 틀에 갇히지 말고 더 재미있게 분위기를 풀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2. 스토리텔링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를 사용하셨죠.

 

스피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논거'로만 이루어진다면 굉장히 딱딱하겠죠.

 

그러나 범근님은 동네 친구들과 <택시 운전사>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본인이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느끼고 행동한 것, 공영방송 파업 콘텐츠를 만들던 당시의 이야기, 프랑스와 독일의 정치 교육 등등 많은 에피소드와 이야기를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스피치에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되죠.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고, 독서를 많이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본인만의 '지식'과 '이야기'들을 많이 쌓아갈수록 더 할 이야기가 많아지겠죠?

 

 

 

3. 하나의 핵심 메시지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딱 하나의 핵심 메시지 하에 15분간의 스피치를 하십니다.

 

어떤 에피소드나 이야기들도 이 논지를 벗어나지 않죠.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개요'를 열심히 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있는 '스피치 개요'는 제가 범근님의 스피치를 토대로 요약 겸 '추정'으로 작성해본 겁니다.

 

저렇게 개요를 짜고 시작한다면, 절대 스피치가 삼천포로 빠질 일이 없겠죠?

 

 

 

4. 범근님만의 스타일, 개성

 

사실 이 분이 스피치를 잘 한다고 느낀 이유 중 하나는 정말 재밌게 말씀을 잘 하십니다.

 

끼가 넘치신다는 거죠.

 

중간 중간 성대모사를 하고 연기를 하시는 장면에서 많은 청중이 웃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농담을 하시는 부분에서도 웃으시죠.

 

'10대들이 뉴스를 보게 하려면 기성 언론과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라는 주제는 사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범근님은 이 무거운 주제를 저렇게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죠.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쉐도잉'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단 기간에 스피치 실력이 향상되는 방법 중 하나는 '잘 하는 사람을 모방하는' 거라고 했죠.

 

▼ 참고

스피치 & 발표 & 프레젠테이션 실력 급상승 비법 - "모방하기(쉐도잉)"

 

스피치 & 발표 & 프레젠테이션 실력 급상승 비법 - "모방하기(쉐도잉)"

여러분들은 여러분들만의 '개인기'가 있나요? 저는 별로 '개인기'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는데, 딱 하나가 있다면 '성대모사'입니다. 제 주특기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님 성대모사인데요. 이 성대모사를..

royalroadspeech.tistory.com

이렇게 범근님의 스피치를 보면서 이 분의 농담 하나 하나까지 따라해보는 것도 정말 좋은 연습입니다!

 

국범근 쥐픽쳐스 대표 세바시 강연 대본.pdf
0.48MB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대본을 첨부하오니, 보면서 '쉐도잉' 연습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제스쳐, 아이컨택, 의상과 같은 시각적 요소도 정말 완벽했고, 클로징에서 시를 인용한 것도 너무 좋았네요.

 

이 분석이 여러분들의 스피치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