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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 프레젠테이션/스피치 & 프레젠테이션 스킬

[스피치&프레젠테이션 스킬] 4. 청중을 사로잡는 시각 전략 ① - 시각 요소의 중요성

 

 

대학 시절, 경영학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업에서 발표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팀원들 중 프리라이더가 많이 있기도 했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최대한 혼자서 며칠 밤을 새면서 리서치하고, PPT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5~6명이서 하는 팀 프로젝트를, 그것도 가장 높은 난이도의 프로젝트를,

혼자서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죠.

 

결국 발표일이 다가왔고, 제가 준비한 자료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표로 모든 것을 뒤집기로 계획했습니다.

 

 

"어차피 내용을 수정할 시간이 없다면,

지금까지 한 내용을 최대한 청중들에게 포장해서 전달하자."

 

이게 제 유일한 계획이었습니다.

 

저는 계획대로 멋진 정장을 입고 머리도 열심히 만지고 기본적인 메이크업도 하고 갔습니다.

PPT 자료를 기반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이기 때문에 미리 포인터도 준비해갔습니다.

(포인터가 없으면 탁상형 컴퓨터 앞에 서서 아래를 보며 발표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날은 하루 종일 발표 연습만 했습니다.

동선과 제스쳐도 모두 체크했습니다.

 

그렇게 발표 당일이 됐습니다.

내용 상으로는 저희 팀보다도 훨씬 잘했던 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팀들의 발표자분들은 모두 후드티나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왔더군요.

그리고 모두 포인터 없이 탁상형 컴퓨터 앞에서 컴퓨터만을 보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게 저를 위한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계획대로 저는 나가자마자 바로 컴퓨터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포인터로 PPT 슬라이드를 넘기며 청중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저는 총 12팀 중 1위를 했습니다.

 

제가 받은 피드백 중 가장 많은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엄청난 자료 분석력?

창의적인 전략 제시?

 

아닙니다.

 

제가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은,

 

"준비된 발표자"

 

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단정한 옷과 헤어스타일, 깔끔한 PPT 디자인, 자신감 있는 아이컨택, 적절한 제스쳐와 동선으로

청중들의 '시각'을 사로잡는 전략을 취한 것입니다.

 


<메라비언의 법칙>

The Law of Mehrabian

 

 

스피치 교육에서 정석과도 같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입니다.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가 38%

내용적 요소가 7%

 

라는 법칙입니다.

 

 

그만큼 퍼블릭 스피치에 있어서도 시각적 요소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그렇기에 내용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더라도

대충 옷을 입고 머리도 만지지 않고 발표를 한다면,

이미 그 스피치의 절반 이상은 날아간 것이 다름 없습니다.

 

그렇다면, 스피치에 있어서 시각 요소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보여지는 것' 전부가 해당합니다.

 

의상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상태

좋은 옷 핏

좋은 표정(미소)

적절한 제스쳐

청중과의 아이컨택

적절한 동선

깔끔한 PPT 디자인(PT인 경우)

···

 

이 외에도 더 생각하자면 사소하게라도 보여지는 것들이 많겠죠.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옷 핏? 그럼 아무리 내용 차이가 있어도 몸 좋은 사람이 더 유리한가요?"

 

네,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외적인 호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시각적 요소에서 정말 많은 이점을 얻고 출발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발표자들이 좋은 몸을 만들 수는 없는 법이겠죠...(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의상과 헤어스타일, 깔끔한 PPT, 적절한 제스쳐와 아이컨택은 노력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시각 요소 하나 하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