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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 프레젠테이션/스피치 & 프레젠테이션 스킬

[스피치&프레젠테이션 스킬] 3. 클로징에서 감동시켜라.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이 말로 스피치를 끝내는 것은 가장 간편하지만,

그만큼 가장 밋밋한 스피치를 만듭니다.

 

청중들이 이미 여러분들의 훌륭한 오프닝 멘트로 스피치에 집중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스피치가 길면 길수록 점점 집중력을 잃게 되겠죠?

평균적인 이해력과 집중력을 가진 청중이라면

여러분들이 전달하는 내용을 하나 하나 따라갈 뿐

그것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면서 듣지는 않을 것입니다.

('좋은 글'과 마찬가지로 '좋은 스피치'도 중학생이 들었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피치입니다!)

 

그런데 하나 하나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네,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하고 발표가 끝나버린다면,

청중들은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령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청중들로부터 단순한 '내용 이해' 이상의 어떠한 것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가령 '설득'이 목적인 스피치라면, 청중들이 완전히 설득당하게 만들 수 없겠죠)

 

 

그래서 '클로징' 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클로징'의 역할

 

1. 전체 스피치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

2. 청중에게 감동을 주거나 특정 행동을 촉진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Pixabay

 

그럼 클로징 멘트는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클로징에 할애되는 정확한 시간은 없습니다.

다만, 최대한 길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청중들은 긴 스피치를 들으면서 많이 지친 상태일 겁니다.

이 와중에 클로징 멘트를 길게 한다면, 그걸 열심히 들을 청중들은 거의 없겠죠?

따라서, 최대한 간략하면서 임팩트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뭐가 '임팩트 있는' 클로징 멘트일까요?

 

인터넷과 유튜브에 클로징 멘트를 검색하면 다양한 말들이 나옵니다.

 

"속담, 격언, 권위자의 말을 인용하라"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라"

"간단한 실천 방법을 제시하라"

"청중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어필하라"

 

등등의 말들 모두 좋은 말입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자면

오프닝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특정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피치의 목적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모두 다릅니다.

 

 

 

청중들을 설득해 특정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면,

당연히 청중들이 그것을 구매했을 때의 '이익'을 강조하면 좋습니다.

 

반면, 단순히 청중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스피치라면,

스피치를 가장 쉽게 요약하면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기에 더해 그 정보가 청중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면 더 좋겠죠?

혹은 그 정보를 토대로 청중에게 실천 과제를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스피치라면,

자신이 느낀 점을 재미있게 혹은 감동적으로 한 문장으로 끝내는 것도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제시하면서 청중들의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이렇게 여러분들이 어떤 목적의 스피치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점을 어필하고 싶은지에 따라

클로징은 정말 정말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양한 업체들이 수주를 따기 위해 경쟁을 벌여 PT를 하는 소위 '경쟁PT' 라는 것이 있습니다.

수주를 따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의 강점과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어필해야 합니다.

'설득 스피치' 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같은 '설득 스피치'도 다른 클로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고객이 얻을 이익'을 어필하면서 끝낼 수 있겠죠.

 

한편, 제가 좋아하는 프레젠터이신 '최홍석 프레젠터'는 실제 경쟁PT에서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 치타가 가젤을 쫓고 있는 장면을 틀어놓고는

이렇게 클로징을 하셨다고 합니다.

 

출처 : YouTube <내셔널지오그래픽 - National Geographic Korea>

 

"저희 아버지께서는 <동물의 왕국>을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프로그램을 많이 봤었는데요.

가장 시청률이 높은 장면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이 '사냥' 장면입니다.

 

여기서 치타가 가젤을 사냥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네, 25%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실, 치타가 가젤에 비해 몇 배는 빠른데 왜 4번 중에 1번밖에 사냥에 성공하지 못하는 걸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치타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달리지만, 가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달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 저는 이 자리에 한 끼 식사를 위해 달리는 치타의 마음가짐으로 서지 않았습니다.

저희 회사의 목숨을 걸고 귀사와 함께 달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희를 선택해주신다면, 이 가젤의 마음으로 끝까지 책임감있게 달리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가요?

이 분께서 '이득'을 제시했나요?

 

아닙니다.

숫자를 통해 이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친근한 프로그램인 <동물의 왕국>을 인용하면서

청중들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설득 스피치'라 하더라도 클로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만의 이런 독특한 경험을 살려 더 진심 가득하고 창의적인 클로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출처 : pxfuel

 

여러분의 스피치에 '클로징'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를 불러올 겁니다.

 

다만, 스피치는 '여러분들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아 권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클로징하면 되는구나"

"무조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 되는구나"

"청중이 얻을 이익을 어필하면 되는구나"

 

하고 프레임에 갇히는 것은 클로징이 없는 것보다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느낀 점을 녹여낸 하나의 문장이 

더 감동적인 클로징이 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