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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 프레젠테이션/스피치 & 프레젠테이션 스킬

[발표 / 스피치 / 프레젠테이션 기술] 청중이 누구인가? - 청중 분석

 

 

"이 노트북은 말이죠. 굉장히 가볍고 오래 갑니다!"

 

 

 

 

한 프레젠터 A씨가 모 기업의 노트북 런칭 행사에서 한 말입니다.

 

이 행사에는 총 100명이 참석했는데,

 

이분들은 모두 전자제품 관련 파워블로거들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A씨는 그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일 뿐,

 

노트북에 대해서는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행사의 프레젠터를 맡고 나서 A씨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3일이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3일 안에 그 훌륭하신 블로거분들만큼 공부하겠습니까.

 

그래서 노트북 관련 사양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공부는 포기했죠.

 

대신, 그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모두 찾아서 들어가 읽었어요.

 

이 노트북의 사양이나 디자인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두 가지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무게' '지속성'이었습니다."

 

 

 

 

그래서 A씨는 입장과 동시에 노트북을 들고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제가 지금 이 행사 준비를 한다고 노트북을 들고서

 

5시간을 넘게 이러고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지금 팔도 하나도 아프지 않고요.

 

노트북도 꺼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그렇게 A씨는 딱 두 가지에 대해서만 10분을 얘기했고,

 

엄청난 박수와 환호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A씨가 어정쩡하게 노트북의 사양과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하고

 

노트북 전문가들 앞에서 그걸 설명했다면,

 

청중들 중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는 표정이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어정쩡하게 말하는 비전문가에 대해 반감을 표했겠죠.

 

 

 

 

이처럼 스피치를 하기 전에

 

내 스피치를 듣는 '청중이 누구인가'를 모른다면

 

아무도 내 스피치를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청중은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요?

 

 


 

 

청중을 분석하는 틀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1. 연령

 

2. 성별

 

3. 지식 수준

 

4. 직업 (혹은 직급)

 

...

 

 

 

이런 다양한 틀로 청중이 '누구인지'를 대략 파악해볼 수 있겠죠.

 

 

 

실제로 제 사례를 통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저희 학교를 대표해서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학과 설명회'(경영학과)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번도 어떤 발표를 해본 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대로

 

'학과를 설명하는 것'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경영학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경영학을 전공하면 어떤 진로를 가게 되는지,

 

경영학의 세부 전공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다 졸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망했죠.

 

나름 발표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다음 설명회를 가기 전에 청중 분석을 했습니다.

 

 

 

1. 연령 : 17세(고2)

 

2. 성별 : 남자(남고였음)

 

3. 지식 수준 : 최하(경영학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4. 직업 : 고딩

 

...

 

 

 

이렇게 하고 보니까 제 실수가 보였습니다.

 

애초에 이 친구들은 경영학이 뭔지 이런 것에 관심도 없었죠.

 

그냥 학교에서 설명회한다고 하니까 듣고 있는 애들이었습니다.

 

경영학을 설명할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친구들이랑 놀아줘야 했던 겁니다.

 

아주 재밌게.

 

 

 

그래서 저는 PPT에 있는 경영학에 대한 설명 부분을 다 뺐죠.

 

그리고 저희 학교를 졸업한 유명 연예인들 사진을 넣었죠.

 

또, 제 찬란했던 대학 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들을 마구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시 고2였던 사촌동생에게

 

남자 고등학생이 제일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어봤죠.

 

문화상품권이라더군요.

(캐시 충전 때문에...)

 

그렇게 저는 문화상품권 3장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그렇게 설명회가 시작하자마자 저는 문화상품권 3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발표가 끝나고 퀴즈 3개를 내서

 

정답을 맞추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했습니다.

 

다들 눈에 불을 켜고 발표에 집중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퀴즈를 낼 때는 거의 파티 분위기였습니다.

 

 

 

차이가 보이시나요?

 

솔직하게 말해서 두 번째 발표의 내용은 無 입니다.

 

내용이 하나도 없죠.

 

내용 측면에서는 제 인생에서 가장 못했던 발표였지만,

 

청중의 반응은 제 스피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습니다.

 

 

 

청중 분석은 이렇게 큰 차이를 불러옵니다.

 

그러니 스피치를 하기 전에 꼭 다양한 틀로 청중을 분석해보시기 바랍니다.

 

저 위에 있는 4개 외에도 분석 틀은 정말 다양하겠죠.

 

 

 

연령 / 성별 / 지식 수준 / 직업(직급) / 소득 수준 / 기혼or미혼 / 라이프스타일 / 관심사

 

앉아있는 이유(강제or자발적) / 성격(내성적or외향적) / 취향 등등

 

 

 

정말 다양한 틀로 분석을 하다보면

 

청중의 대략적인 이미지가 보일 것입니다.

 

그럼 '청중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겠죠?

 

 

 


 

출처 : YES24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1등 공신인 '나승연'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세 가지 법칙이 있다.

 

첫째는 청중을 파악할 것.

 

둘째도 청중을 파악할 것.

 

셋째도 청중을 파악할 것이다."

 

 

 

물론 아니죠ㅎㅎ

 

청중만 파악하고 다른 것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은 아니겠죠.

 

 

 

하지만 이는 곧 '청중 분석'이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말입니다.

 

 

 

청중이 없다면 스피치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스피커도 스피치도 청중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청중 분석을 통해 '청중의 욕구'를 잘 어루만져 줄 수 있는

 

훌륭한 스피커가 되어 봅시다!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