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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 프레젠테이션/방송 및 스피치 대본

[방송 대본]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내레이션 대본 (651회)

 

방송 및 스피치 대본 포스팅합니다!

 

대본을 보고 느낌을 살려 리딩 연습을 해보세요!

 


오늘은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내레이션 대본을 준비했습니다.

 

'내레이션'이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게 이런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읽을 때 발음과 발성도 중요하겠지만, 나오는 영상에 맞춰서 그 느낌을 살려주는 게 가장 좋겠죠?

 

그래서 사진을 조금 많이 넣었습니다.

 

영상을 보고 읽어보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 다들 시간이 널널하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그림을 보면서 그 느낌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사진을 보면서 '이곳을 내가 소개한다' 라는 느낌으로 연습해보면 좋겠네요ㅎㅎ

 

 

<걸어서 세계속으로> 내레이션은 현재 KBS 이광용 아나운서님께서 맡고 있습니다.

 

실제로 느낌을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651회 방송분을 찾아서 보시면 됩니다ㅎㅎ

 

그럼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651회 방송분)

* 진행 : (내레이션) 이광용 아나운서

 


 

 

(NARR)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대서양 푸른 바다가 넘쳐 지중해에 이르는 이 곳.

모로코에는 바다를 닮은 민트차 한 잔의 여유가 있다.

천년 전 시간이 멈춘 듯,

'페스'에는 오늘도 미로의 전설이 살아 숨쉰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그리고 마침내 열사의 땅 '사하라'에 다다른다.

수천년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있는 요르단.

그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고대의 도시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오래된 도시마다 켜켜이 쌓여있는 신비한 이야기와 인간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는 대자연을 만난다.

수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페르시아를 만날 수 있는 곳, 이란.

세상 절반의 아름다움을 가졌다 하여 도시 자체가 낙원으로 불리는 '이스파한'을 거닐며, 예술과 음악을 사랑한 낭만적인 이란을 만난다.

붉게 물든 노을처럼 정열적인 곳, '사막의 땅' 중동으로 출발한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모로코의 번화한 도시 '카사블랑카'.

어떤 사람은 서구적인 모습이고, 또 어떤 이는 전통을 고수한다.

한 쪽엔 노새가 활보하고, 한 쪽엔 최신식 트램이 거리를 누빈다.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이곳이 바로 아프리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카사블랑카'는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

과거 대항해시대 이곳에 유럽인들이 하얀색으로 마을을 만든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 특별한 하얀 집이 한 채 있다.

바로 '릭스 카페'다.

이곳은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험프리 보가트'가 운영하는 카페를 그대로 재현해 만든 곳이다.

어느덧 카페엔 옛 영화 속 추억과 선율이 흐른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모로코의 바다.

이곳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동시에 대서양으로 나가는 관문이었다.

멀리 바다 위로 모로코 사람들의 자부심 '하산 2세 모스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코란의 구절에 착안해 대서양 바다를 메워 만든 대형 이슬람 사원 '하산 2세 모스크'.

탑의 높이만 무려 210m. 

모로코 각지에서 모인 성금과 성원이 쌓여 이 웅장한 건물이 만들어졌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그 내부로 한 번 들어가본다.


바닥은 고급스런 대리석이고, 내부는 온통 금빛 샹들리에로 가득한 화려한 사원이다.

이 건물의 천장엔 특별한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다.

바로 지붕이 양쪽으로 열리게 돼 있는 것.

오늘도 사람들은 하늘과 바다가 이어지는 이 사원에서 기도를 드린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카사블랑카를 떠나 도착한 곳은 모로코 천년고도 '페스'.

오래된 성곽 뒤로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페스 여행은 소위 '블루게이트'라 불리는 '밥 부줄렛'에서 시작한다.

수많은 세월 이 작은 문은 도시의 주 관문이었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그 유명한 '페스 메디나'로 들어간다.

구불구불한 9,000개의 옛 골목이 미로처럼 펼쳐지고,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은 오늘의 삶을 이어간다.

'발락!'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비켜선 길로 당나귀떼가 행차한다.

일명 '메디나 택시'다.

이번엔 아예 사람을 실은 손수레다.

스마트폰 GPS에도 나오지 않는 길.

금세 길을 잃고 만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그 천년 동안 높은 담 사이의 골목은 사막의 뜨거운 햇볕과 거센 모래바람을 막아줬고,

수많은 미로 골목은 도시에 침입한 외적을 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렸다.

도시는 바로 옛 사람들의 지혜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페스 메디나'의 또 하나의 명물, 수공예품 시장.

세상의 모든 색깔을 모아놓은 듯, 그 화려함에 눈이 즐겁다.

도자기 그릇 하나, 천 한 장 마저도 이방인의 눈을 잡아 끈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그리고 또 하나의 모로코 위대한 유산을 찾아간다.

바로 '테너리'라 불리는 천연 염색장이다.

얼핏 보면 인도의 빨래터 같기도 하고,

또, 마치 커다란 팔레트 같기도 하다.

이곳의 염색 과정은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하는 전통 방식 그대로다.

 

 

이미지 출처 :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그런데, 테너리를 보는 구경꾼들의 손에 다들 뭔가가 쥐어져 있다.

냄새를 막기 위한 민트다.

민트를 코에 대야 할 만큼 독한 냄새는 어디서 나는 걸까?

아래로 내려가보니 한참 당나귀가 가죽을 나르고,

한 쪽에선 가죽을 손질한다.

그리고 이 가죽 손질에 화학 약품 대신 비둘기 배설물을 쓰는데, 이것이 바로 냄새의 원인이었다.

화려한 명품 염색 가죽, 그 속엔 독한 악취를 견딘 노동의 땀방울이 배여있다.